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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주식 시장에서 최악을 피하는 법

by Roptimist 2016. 3. 31.

상폐 시즌만 되면 보유종목에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등이 나와서 당황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심심해서 자주 들어가는 한 증권 게시판에서는 지금까지 투자 종목이 5종목인데 이 중에서 3종목이 상폐를 당했다는 분이 있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분명히 재무제표만 보면 양호한 회사인데 배임횡령 분식회계 이런것까지 어떻게 필터링해서 투자하란 말인가.. 답답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현금흐름표를 통해서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는 제가 알고있는 방법을 공유해드립니다.


1.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개인적으로 재무제표에서 가장 신뢰하는 장부가 현금흐름표입니다. 널리 알려진대로 현금흐름표는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에 비해서 조작이 쉽지 않습니다. 재무제표는 나름대로 가공을 하고 공시된다고 보는편이 좋고, 그래도 조작이 쉽지 않은 현금흐름표를 유심히 보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회사가 실제로 해당 기간에 남긴 현금 규모를 파악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아무리 당기순이익이 연속 흑자를 내더라도 실제 현금이 들지 않으면 흑자도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에 있는 예시를 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어느 정보 발을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이 회사는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는 회사라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두고 있어야 합니다.  분식회계가 아니라 할지라도 회사가 시장에서 영향력이 낮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못받아서 저런 재무제표가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이유가 되었던간에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케이스를 발견하면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일단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될 떄까지 일단 투자를 보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에 있는 예시는 이 지표만으로는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우량한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그리고 영업활동 현금흐름까지 비슷한 수준입니다. 통상적인 유량 기업은 이처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우상향 하는 가운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과의 괴리율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2. 현금잠김일수

현금잠김일수를 산출하는 방법은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채권 - 매입채무 + 재고자산) 합계를 당해년도 매출액으로 나누어 산출할 수 있습니다. 6개월, 즉, 180일이 넘게 나오면 일단 의심의 눈초리가 필요하고, 업종마다 나름의 스토리가 있을테니, 무작정 문제가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날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 비상벨을 올려야 합니다. 가급적 주식을 매도하고 두번 다시 쳐다보지 않는게 좋습니다.

위 종목은 얼마전 감사의견 거절이 나온 파이오링크라는 회사입니다. 매출채권이 늘어난다는 것 역시 받아야 할 돈을 못받고 있다는 뜻인데, 그냥 기분만 찝찝할뿐 절대 투자하면 안되는 회사다 이런 확인은 어렵습니다. 2014, 2015년도에 잠김일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2015년에 매출이 급감하면서 폭탄이 터져 버렸네요.

현금잠김일수 방식은 저도 가투소의 한결아빠님의 글을 읽고 얼마전에 새로 알게 된 방식인데요, 결국 두 방법 모두 큰 맥락에서는 비슷한 의심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요즘 관심종목에 사업보고서들이 너무 쏟아져나와서 다 읽을 시간도 없는데요, 사업보고서만 꼼꼼하게 체크해도 상폐의 90% 이상은 피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