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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아이디어

한국 증시가 유독 예민하게 많이 빠지는 이유 & 적합한 투자전략

by Roptimist 2019. 5. 25.

1. 현재의 객관적인 상황
다들 아시는 내용일수도 있는데 혹시 바빠서 뉴스를 못보신 분들도 계실수 있으니 주식 시장에서 현재까지 벌어진 상황을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최근 증시의 가장 큰 화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라는 큰 이슈 내에서 화웨이 제재 그리고 희토류 문제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5G 장비주, 희토류 관련주이도 급등하고, 반대로 화웨이 피해주로 LG유플러스, RFHIC 와 같은 종목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G 구축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제재에 90일 유예를 두었습니다. 추가로 동맹국에 대해서 화웨이 재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서 제재에 동참할수도 거부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90일동안 여러가지 이유를 둘러대며 최대한 시간을 벌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90일이라는 유예기간은 해당기간 내에 중국이 무역합의를 타결해줄 것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박으로 판단되고요, 90일 안에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던지 하는 상황이 전환되는 요행을 바라는 수 밖에는 딱히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대응이 없습니다. 

 

지난 9일-10일 미중 양국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그전에는 미중무역합의가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그동안의 태도를 바꾸고 지식재산권과 통상정책의 법제화를 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돌변하였습니다. 이런것까지 예상할 수 있었던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어쨌든 현재의 지수 상황은 9일-10일 미중 양국 고위급회담이 트리거가 되었고 최근 화웨이 사태 등에 의해서 더 악화되었습니다. 
고위급회담에서 중국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의 1분기 GDP, 산업생산 등의 지표가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고율관세부과가 중국에 타격이 크다는게 확인되었다면 중국이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려고 했겠지만 어쨌든 별다른 부양책을 쓰지도 않은 상황에서 생각보다 지표가 괜찮게 나온 중국이 좀더 배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1분기 지표가 괜찮게 나왔으니 악재에도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는거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에는 1분기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지금과 같이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동참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에 동참하는 경우에는 제2의 사드 사태와 같은 중국의 보복을 예상할수도 있기에 이러한 우려가 더해져서 생각보다 지수가 크게 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 저의 주관적인 생각

단기적인 주가나 지수는 가장 최근의 호재나 악재에 영향을 많이 받고, 중장기적인 주가나 지수는 실적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당분간 호재가 나오기 어려우면서 1분기 실적이 저조하고,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2분기 실적도 작년보다는 상당히 안좋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이 무역 협상을 할때 우리나라 상황까지 봐줄까요? 최대한 자국에 유리하도록 끌고가려고 하겠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양국의 제재가 강해지고 양국의 경기가 악화되어야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930년대 미국은 스무트홀리 관세법으로 자국의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품에 대해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세계 보호무역을 번지게 했고, 결국 미국의 GDP는 이때 반토막까지 났습니다. 바보가 아닌이상 미국이나 중국 모두 1930년대와 같은 상황을 만들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 제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다음달 G20회의가 예정되어 있지만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아 이때도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8/19까지의 유예기간 내에도 중국은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맞대응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주식 격언중에 이런 말이 있죠. “거리에 선혈이 낭자할 떄가 매수할 적기다”. 지금 상황이 딱 누군가가 먼저 피를 봐야 협상 타결이 이루어질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다고 해야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터널을 벗어날 것이라는 명제는 정해져 있지만 그 터널 길이가 100미터인지 아니면 10킬로인지 알수가 없는 터널입니다. 하지만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직은 터널의 입구에 들어온게 아니니 지금이라도 돌아서라고 말리고 싶네요. 지금은 하루이틀만에 위의 전체적인 상황이 바뀌기는 힘듭니다. 난 당장 내일이나 모레 주식이 오르는걸 기대하고 오늘이 바닥이라고 생각해서 지금 매수하는거면 심리적으로 버티기 힘들겁니다. 장기전을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심리적으로 버틸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각 기업들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복잡하겠지만 가장 1차적인 생각으로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실적은 좋아지고, 반도체 제조업체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LG전자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3. 적합한 투자 전략  - “cost averaging effect” 
본연의 의미의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란 매달 정액분할 방법(매달 일정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으로 투자할 경우, 주가가 높을 때는 적은 양의 주식을 사고 주가가 낮을 때는 비교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매수합으로써 평균 매수가격이 하향되는 효과를 뜻합니다(일명 물타기).
다만 저의 관점에서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투자에 이용하는 전략은 본연의 의미에서는 약간 변형된 전략인데요. 아래 그림과 같이 현재 지수가 큰 하락을 겪고 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각 지점마다 분할매수를 하면 종료 시점에서는 평균매수단가가 낮기 때문에 당연히 익절로 마감할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엄청 단순하지만 이걸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개미의 90% 이상이 5%~10% 수익이 아닌 100%~1000% 초대박을 꿈꾸기에.. 

지수추종 ETF로 실행에 옮겨도 좋고, 가치투자나 배당투자로 실행에 옮겨도 좋고 얼마든지 본인 투자 스타일에 따라서 변형해서 적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금방 무역협상 타결되고 매입 초기에 주식이 급등한다면 수익실현해버리면 그만.. 항상 말씀드리지만 초보자들은 인버스는 절대 촉수 금지입니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고집은 독과 같습니다. 언제든 상황에 따라 시장에 대한 뷰가 바뀔 수 있는 유연한 마음을 가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