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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노후자금펀드 2020년 4월 투자보고서

by Roptimist 2020. 4. 29.

1. 월별 계좌 내역

 

2. 누적 투자 성과

노후자금펀드는 작년말 대비 -6.11%의 수익률로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 -11.38%에 비해 5% 정도 선방하였습니다. 4월 한달간의 수익률은 9.16%로 코스피의 10.99%에 비해서 1.73% 정도 부진한 실적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하는 시장 폭락이 찾아왔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폭락의 절반정도를 되돌리는 급등이 나왔습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가 다시 정상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만큼 앞으로는 느긋한 마음으로 시장 회복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3. 보유종목 현황

전량 매도: KODEX미국채10년물

신규 매수: 이크레더블, 씨큐브, 윈스, KINX, TIGER미국채10년물

일부 매도: KT&G, 금화PSC, 동서, 고려아연, 퍼시스, 에이스침대, 대한약품, ENF테크놀로지

추가 매수: 세운메디칼

 

3월말 주식 비중은 약 83%, 채권 비중이 약 17% 였는데, 대부분의 보유종목들의 주가가 많이 회복한만큼 주식 비중을 약 76% 까지 줄이고 채권 비중을 24% 까지 늘렸습니다. 더이상의 신규 종목 매수는 없을줄 알았는데 이번달에도 4종목이나 새로 매수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당분간 새로운 종목 매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금화피에스시가 3월 23일에 자사주 50억 매입 공시를 하고나서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덕에 4월 한달 동안에만 주가가 19% 정도 상승하는 좋은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하루에 천주씩 약 2500만원 정도를 매입하고 있는데 50억을 전부 매입하려면 약 200일이 걸립니다. 주가에 미치는 효과가 아주 미미할 줄 알았는데 유동주식수가 얼마 없어서 생각보다 주가 상승 효과가 좋습니다. 200일 후에는 주가가 많이 상승하여 보유비중 2등에서 아래로 순위가 많이 내려가있을 것 같습니다.

동서의 주가가 2015년 8월에 47,900원 고점을 찍고 거의 1/3 토막이 나있는 상태입니다. 기업의 실적은 2019년의 실적이 2015년의 실적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좋은 상황입니다. 실적이 우상향하는 기업의 주식을 탐욕의 끝자락에서 잡으면 제아무리 장기투자를 한다고 해도 투자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장기투자로 손절하고 나오면 누군가는 또 저처럼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해서 매수하기도 하겠지요.

 

4. 투자마감 소회

주가가 폭락 이후 반등하기 시작할때쯤 미리 자문자답식으로 생각들을 정리한 적이 있어 4월 장마감 소회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Q1. 2-3월의 급락을 피할 수 있었나?
없었다. 신천지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우리 나라에서도 확진자가 이렇게까지 많이 나올줄은 몰랐고, 이후의 미국이나 유럽의 상황은 더욱 예상하기 힘들었다.

 

Q2. 3.20일 이후의 급반등은 예상할 수 있었나?
이것도 예상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반등하리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어디까지, 언제까지 떨어지고 올라올지에 대한 마켓 타이밍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었다. 다만 현재까지 알 수 있는 사실은 현재의 코로나 사태를 2008년도 리먼 사태에 대입하자면 2008년 10월부터 2009년 4월까지 6개월에 걸쳐 나온 정책들이 지금은 거의 3주안에 다 나왔다.

 

Q3. 더블딥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준비를 할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혼자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4월 수출액 발표가 다음달에 나오면 당연히 쇼크가 나올 것이고, 2분기 실적발표 또한 결과가 참담한 수치가 나올 가능성은 현재 100%에 가깝다. 하지만 주가는 모든 것을 반영하여 폭락하였고,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반등하였다. 정말 패닉이 오는 순간은 아무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을 때 또는 더 이상 내밀 수 있는 카드가 없을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추가 금리인하 여력도 있고, 총선에서 여당이 크게 승리한 마당에 위급시에 긴급 추경을 못하게 발목잡힐 걱정도 없다.

 

Q4. 요즘 지수 하방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일명 곱버스가 불리는 kodex 인버스 2x에 관한글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은?
첫째 하고싶은 말은 위에 나와있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4월까지 6개월에 걸쳐 나온 정책들이 지금은 거의 3주안에 다 나왔다. 어느 시점에 어떤 사건으로 지수가 급락하고 어떤 정책으로 다시 회복했는지도 모르고, 과거 차트가 이랬으니까 현재 차트도 이래야만 한다는 분석은 당연히 맞을리가 없다.
둘째 삼프로티비 방송하는 김동환소장이 항상 하는말이 있다. 항상 투자는 다운사이드가 작고 업사이드가 많은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한마디로 위아래를 정확히 맞추겠다는 생각보다는 잃을때는 조금잃고 먹을때는 왕창먹을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해야한다. 그런데 소위 인버스 또는 곱버스는 먹을 때 적게 먹고 잃을때는 많이 잃을 수밖에 없는 상품이다. 지수는 항상 안전마진이라는 이유로 아래로는 닫혀있고 위로는 열려있으니까.

셋째, 바텀업 관점의 결핍이다. 코로나 사태 등으로 잠시 시장의 유동성이 회수되거나 기업의 실적이 잠시 악화되더라도 기업의 자산가치는 그대로있다 또는 좀 견디면 될 문제다라는 판단이 설텐데, 선행성도 없는 경제지표 등 매크로에만 의존하니 기회가 기회로 안보인다. 탑다운 관점에서 시장의 장기침체를 예상한다 해도 마음편한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나 자산배분전략이 있는데 왜 궂이 불나방처럼 인버스의 뜨거운 불길로 뛰어드는가.
현재 나의 포트폴리오에는 주식이 약 83%, 미국채ETF를 약 17% 정도 보유중이다. 상승 가능성을 약 83% 정도로 보고 하락 가능성을 약 17% 정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락 가능성을 83%로 봤다면 미국채ETF 비중을 83% 정도로 보유했거나 주식자금 자체를 대폭 축소했을 것이다.

 

Q5. 지금 할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주식을 하는 동안에 항상 ‘1998년 IMF때 주식을 매수했더라면… 2008년 리먼때 주식을 매수했더라면…’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찾아왔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존리 대표는 어차피 10만원갈 주식이라면 2만원에 매수할지 3만원에 매수할지를 고민할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지금은 주식을 코스피 1500포인트에 매수할지 1800포인트에 매수할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코스피 1900 이하에서의 한국 주식은 충분히 안전자산에 가깝다.

 

4월 한달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