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ptimist Story

0. 들어가기에 앞서

 

시황에 대한 저의 생각을 글로 옮겨본지가 또 다시 거의 2년이나 흘렀네요.

(https://roptimist.tistory.com/143 참고)

2년전 글을 보니 이미 투자 성향이 탑다운 투자자에서 바텁업 투자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마켓 타이밍을 잘 보지 않기로 했다고 써있네요.

현재는 마켓 타이밍을 전혀 안보지는 않고 참고는 합니다. 몇년전에 전략적 가치투자라는 책을 읽고 주식 전략 수립에 큰 영감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저의 투자 방식을 전략적 가치투자자라고 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가치투자자라면 항상 주식 100%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ㅎㅎ

향후 6개월간의 코스피 시장의 뷰를 결론부터 말하자면, 2년 전의 결론과는 반대로 '지금은 공격보다는 방어적으로 투자할 때' 입니다.

 

1. 기본적 분석

 

KRX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8월 13일 기준 코스피의 PER은 18.02배, PBR은 1.29배, 배당수익률은 1.75배입니다.

 

2011년 이후 코스피의 평균 PER은 15.32배였으며 현재는 18.02배로 평균 대비 고평가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평균 PER 15.32배의 코스피 지수는 2748.72 라고 합

 

PBR에 관련된 자료는 분량 상 생략하나 2011년 이후 코스피의 평균 PBR은 1.11배였으며, 현재는 1.29배로 평균 대비 역시 고평가 상황입니다.

 

평균 PBR 1.11배의 코스피 지수는 2808.96 입니다.

 

단순한 과거 PER, PBR 로 본다면 현재의 코스피 기업들 실적만으로는 2750-2800 정도가 적정 지수입니다.

 

 

2. 기술적 분석

이 부분이 제가 이 글을 쓴 이유이기는 한데 차트를 분석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울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한때 주식 종목 차트를 하루에 100종목 이상씩 돌려볼 정도로 차트 분석에 열정적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차트는 가끔 주가의 단기 고점을 예측하기 위한 참고로만 사용할 뿐 투자를 위한 결단을 내리는데 그다지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위 차트는 코스피 월봉 차트입니다. 녹색 타원은 6월의 월봉인데 코스피 지수는 역사상 최고점을 돌파했으며 거래량 역시 역대급 거래량이 나왔습니다. 거래량이 많이 나왔다는건 주가를 좋게 보는 사람과 주가를 나쁘게 보는 사람의 대결이 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이 상태에서 두 가지 조건이 더 충족이 되면 저는 의미있는 봉으로 봅니다.

첫째, 고점 또는 저점에서 나온 거래량이다.

둘째, 고점에서의 양봉 또는 저점에서의 음봉을 빠르게 되돌리는 흐름이 이후에 나온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6월을 장대 양봉을 빠르게 되돌리는 음봉이 7월에 발생합니다.

구체적으로, 5월 말일 코스피 종가는 3203.92 포인트를 기록하고, 7월 말일에는 3202.32 포인트로 5월 말의 종가를 아주 근소하게 이탈합니다. 7월 말일 종가가 5월 말 종가 위에서 마감했다면 8월 한달은 더 봐야 한다고 하겠지만 현재로써는 저의 관점에서는 이후의 흐름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완성되었습니다.

 

논거를 강화하기 위해서 비슷한 예를 개별종목에서 하나 가져와봤습니다.

제가 항상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 저의 가치순환매pool에 놓고 모니터링중인 리노공업 차트입니다. 녹색 타원에서 역사상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거래량도 역대급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2-3달정도 조정받고 다시 회복하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차트가 어떻게 코스피 월봉하고 비슷하냐, 코스피 월봉 차트를 두개를 하나로 묶으면 저 차트와 동일한 차트가 됩니다. 즉, 6월 월봉과 7월 월봉을 하나의 2개월봉으로 묶어서 2개월봉이 있다고 치면 됩니다. 아니면 반대로 저 리노공업 일봉을 둘로 쪼개되면 하나는 양봉이 되고 다른 하나는 양봉을 되돌리는 음봉이 됩니다. 결국 같은 의미입니다.

 

3. 이슈 분석

현재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연준의 테이퍼링이지요.

테이퍼링이 주식 시장에서 결코 악재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에게 하루에 100mg의 약을 투여하고 있었는데 건강 상태가 좋아져서 500mg 으로 약 처방을 줄였다면 그만큼 회복하고 있다는 뜻이니 축하해야할 일이지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국의 입장에서입니다.

우리와 같은 신흥국의 입장에서 보면 의사는 옆에 있는 환자를 보고 테이퍼링 처방을 내렸는데 나는 반강제적으로 이를 따라야만 합니다.

과거 2013년 테이퍼링때 우리의 주가는 어땠을까요?

2008년 9월 경제위기가 발생하고, 양적 완화를 처음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2013년 5월 연준은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2013년 12월 처음으로 테이퍼링을 시작합니다.

안타깝지만 코스피 지수는 2013년 5월 말일에 2001.05포인트에서 2013년 6월 말일에는 1863.32포인트로 -6.88% 하락 마감합니다. 장중에는 최대 -11.52% 까지 떨어집니다.

2013년 12월 말일에는 2011.34포인트로 다소 회복하지만, 다음달인 2014년 1월 말일에는 1941.15포인트로 -3.49% 하락하면서 다시한번 다소 충격을 받습니다.

 

4. 항후 전략

이제 와서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석을 하기에 시기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코스피 지수는 7월에 -2.86% 정도 하락하였으며, 8월 현재도 -0.97%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번 기술적 분석에서 보면 전량 매도 자리로 판단할 수 있는 7월 말일의 종가에서 불과 0.97% 밖에 아직 하락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 현재 자리는 전량매도 자리인가?

기존의 마켓타이머였다면 저는 전량매도하고 추가 하락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자인 지금 저는 그냥 기다리면서 시장이 하락 후 다시 상승하기를 기다립니다.

앞으로 남은인생 50년을 더 투자를 할껀데 겨우 6개월 하락할꺼 같다고 주식을 전량매도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부동산 일부를 처분하고 현재의 투자금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불타기 또는 물타기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적어도 코스피 지수가 2750-2800 정도 사이까지 조정받았을때 추매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재 만든 포트폴리오 모델링에서는 미국채10년물ETF가 7월 말일 기준으로 비중 30% 정도였으며,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상승을 일부 반영한 현재 기준으로는 비중 21.55%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과거 PER, PBR, 배당율 등을 넣고 백테스트한 결과 평균적인 시장에서는 10% 미만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저의 전략으로도 큰 금액을 추가로 베팅한다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거나 주가가 크게 하락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테이퍼링은 한국에는 악재가 확실하지만 미국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 국내 주식에서 미국 주식으로 자금을 옮겨 놓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보편적인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자.

주식 100% 상황이라면 일부를 현금이나 안전자산으로 돌려놓는것도 나쁘지 않다(20-30% 정도).

주식을 추매하려면 코스피 2750-2800 정도에 추매가 가능할 것 같다.

아니면, 당분간 미국 시장으로 피난가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ps. 부제에 관한 설명이 전혀 없었네요. 기업의 실적을 산책중인 개 주인이라고 하면 기업의 주가는 목에 줄을 맨 강아지에 비유하곤 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결국 평균 PER인 15.32배로 회귀하려면 코스피 실적이 빠르게 치고 나가거나 지수가 조정받거나 해야 서로 만나는 시기가 오겠지요.